직장인의 고민, 건배사! 사회생활 점수를 얻기 위한 치열한 테스트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조직의 단합을 위한 중요한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건배사를 하기 전 생각해보아야 하는 4가지 포인트를 설명합니다.
목차
- Point 1. 건배사 자리의 성격
- Point 2. 건배사 할 때의 태도
- Point 3. 건배사의 형식
- 인사말
- 배경 설명
- 선창/후창
- Point 4. 건배사의 내용
Point 1. 건배사 자리의 성격
건배사를 하기 전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면할 수 있는 자리를 나열하자면 신입사원/전입직원 환영회, 송별회, 중요한 고객을 접대하는 자리, 회사 임원이 격려해주는 회식 등이 있습니다.
건배사 자리 성격에 따라 웃긴 컨셉으로 건배사를 할 것인지, 진지하게 할 것인지, 특정인을 칭찬해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회사의 높은 임원이 격려해주는 자리입니다. 명목 상 우리 팀 판매실적이 좋아서라고 합니다. 우리 팀 단합을 위해,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실적과 활약에 도취되어 '우리 팀이 잘했다' 라는 내용의 건배사를 하면 될까요? 안됩니다. 노고를 치하해주러 오신 임원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는 건배사를 해야 건강하고 무해한 사회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즉, 팀 판매실적이 좋았던 이유가 임원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라는 내용의 건배사가 정답입니다.
회식은 업무의 연장선입니다. 결코 방심하면 안됩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닙니다. 회식에 참석하는 최상급자가 누구인지, 왜 참석하는지, 근본적으로 회식이 이루어진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고 건배사 자리의 성격을 빠르게 파악해야 합니다.
Point 2. 건배사를 할 때의 태도
여기서 말하는 태도는 목소리 크기, 말의 빠르기 등 타인에게 말이 전달될 때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말합니다.
건배를 제안하는 행동은 타인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키게 합니다. 성향에 따라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건배사를 할 때 만큼은 대중을 실망시켜선 안됩니다. 대중이 실망하는 순간 실패한 건배사가 됩니다.
따라서, 건배사를 제안할 때 목소리는 우렁차게, 말의 길이는 간결하게, 빠르기는 적당히 빨라야 합니다. 목소리가 우렁차다는 것은 자신감의 표현이고, 말이 적당히 빠르고 간결하다는 것은 건배사가 준비되었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위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사람들은 건배사 제안자의 말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건배사를 하는 자리는 대부분 소란스럽고 산만한 자리입니다. 대중을 압도할만한 임팩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Point 3. 건배사의 형식
Point 2까지는 건배사를 입 밖으로 꺼내기 전까지 준비 단계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진짜' 말할 때의 요령입니다.
건배사는 [인사말+배경 설명+선창/후창+박수] 형식이 국룰입니다. 형식 단계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사말
인사말은 건배사를 하기 전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건배사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입사한 신입사원 홍길동입니다.' 등이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배사의 시작이기 때문에 건배사만큼이나 중요한 파트입니다.
인사말은 감사 인사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원이 참석한 자리라면 '000 (전무/상무/본부장 등)님 이하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또 건배사를 할 수 있게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식입니다. 감사 인사로 시작을 하면 예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이 외 다른 감사 인사도 괜찮습니다. 건배사를 자의로 하게 됐건, 타의로 하게 됐건 일단은 감사 인사로 시작하면 인사말은, 평타는 칩니다. 길이는 단문의 문장 2개 분량이면 적당합니다.
배경 설명
다음은 건배사의 배경 설명입니다. 타이밍은 다음과 같습니다. '~ 000님 이하 이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인사를 끝내고 직 후, 바로 배경 설명을 합니다. '바야흐로 요즘은 100세 시대,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입니다. 모두가 건강하자는 의미로 ~' 이런 식입니다.
가장 좋은 배경설명은 뒤를 이어 나올 건배사와 100% 합을 이루는 것입니다. 또는 좌중을 웃길 수 있도록 반전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100% 합의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팀의 실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기쁨은 술잔을 돌리면서 나누고, 앞으로 실적은 더 올리자는 의미에서, 제가 돌리고 라고 외치면, 올리고 해주십시오.'
배경 설명과 선창/후창이 자연스럽게 같이 나왔지만 밑줄 친 부분까지가 배경 설명입니다.
더 심오한 뜻을 담아도 됩니다. 하지만 회식의 특성 상 어렵고 복잡한 말보다는 직관적인 말이 가장 좋습니다.
이번에는 반전을 보여주는 배경 설명입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 건강을 중시하는 시대입니다. 모두가 건강하자는 의미로 건배 제의 하겠습니다. 제가 먹고 라고 선창하면 죽자 라고 선창해주십시오'
이렇게 반전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자리의 성격에 따라 적재적소에 사용하셔야 합니다.
선창/후창
이제 진짜 건배사를 할 차례입니다. 건배사는 선창과 후창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콘서트에서 노래하는 가수가 하는 행동과 같은 원리입니다. 호응을 얻어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함입니다. '제가 '000이라고 선창하면, 000이라고 후창해주십시오.' 라고 하는 형태입니다. 예를 들면 '(선창)우리들의 건강을', '(후창)위하여'가 말씀 드린 선창+후창의 형태입니다.
선창+후창의 응용은 여러가지 형태로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건배 제안자가 선창하고 다 같이 후창하는 형식이지만 반대로 해도 되고, 선창/후창 모두 같이 해도 됩니다.
인터넷 상에 건배사를 삼행시로 추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돈나' 같은 경우 '마시고 돈내고 나가자'의 줄임말인데, 마시고(건배 제안자), 돈내고(대중), 나가자(건배 제안자) 이런 형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중이 먼저 외쳐도 됩니다.
하지만 추천 드리는 형식은 건배 제안자+(대중/건배제안자)의 선창+후창 형식입니다. 이는 간결하면서 강력한 형식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번의 기합으로 건배사를 구성할 수도 있습니다만 건배사를 고민하는 단계의 분들에게는 간결한 형태를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글자 수는 선창 3~4글자, 후창 3~4글자를 추천 드립니다. 3~4글자는 간결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 길이입니다. 유명한 건배사로, '우리가! 남이가!' , 000을! 위하여! 가 설명한 바의 예시입니다.
우리 팀 판매실적 자축 추천 건배사로, '판매실적!, 영원하라'! 등이 있습니다. 4글자, 4글자 형식을 썼습니다.
Point 4.건배사의 내용
먼저, 피해야 할 건배사 내용을 말씀 드립니다. 지극히도 기본적인 사항입니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내용, 성적인 내용, 차별을 조장하는 내용, 타인을 무시하는 내용은 절대적으로 금합니다.
누군가를 칭찬하는 내용, 긍정적인 내용, 희망을 그리는 내용, 감사의 말씀을 전하는 소재는 괜찮습니다.
자 그럼, 어떻게 짜는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Point 3에서 언급된 '돌리고, 올리고' 건배사의 경우 배경 설명에서 서술어만 발췌하여 건배사를 만들었습니다. 배경 설명에서 핵심이 되는 서술어만 뽑아 오는 것입니다.
핵심은 건배사 배경 설명을 한번 더 떠올리게끔 만드는 내용 발췌입니다. 좋은 건배사는 카피라이터의 캐치프레이즈급으로 고민이 필요합니다. 사회생활 하기 쉽지 않습니다.
신입사원 환영회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영업1팀에 첫 출근한 홍길동 사원은 팀장님 주관으로 회식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오고 가는 술잔 속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었습니다. 팀장님의 오른팔인 임꺽정 차장이 말합니다. '홍길동 사원 처음 왔는데 건배사 한번 해야지' 라고 말입니다.
홍길동 사원은 이런 시간이 올 것이라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흔들리는 동공, 쿵쾅거리는 심장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생각했습니다. 나의 당찬 포부를 밝혀서 1.5인분 하는 신입사원이 되자! 라고 말입니다.
홍길동 사원이 일어납니다.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팀장님 이하 선배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저를 처음 보시고 영업1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시는 분도 계실거고, 기대를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모든 의문을 불식시키고자, 저의 포부를 담은 건배사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제가 영업왕이라고 외치면, 홍길동이라고 다같이 따라해주십시오! 영업왕! 홍길동!
홍길동의 아주 평범한 건배사입니다. 배경 설명의 서술어를 발췌해서 만들지는 않았지만 배경 설명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건배사를 만들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홍길동의 목소리에 자신감만 차 있었다면 대부분의 선배들이 좋아해주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건배사로 고민하고 계실 누군가에게 이 글이 도움 되었으면 합니다. 멋진 건배사를 통해, 화창한 사회생활 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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